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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8일》 하루의 끝에서, 말 대신 기록으로 남기는 저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사람들은 바빠진다. 나는 반대로조금씩 속도를 늦춘다. 급하게 닫는 한 해보다천천히 내려놓는 한 해가 좋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7일》 밖은 겨울, 안은 온기. 자리를 바꾸니 하루의 결도 달라진다. 오늘은 잠깐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 짧은 틈이이상하게 크게 느껴진다. 나는 여전히이런 고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다시 확인한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6일》 비가 오는 날엔, 하루의 속도를 조금 낮춘다. 손님이 오고 나면하루의 리듬이 달라진다. 나의 루틴이 잠시 뒤로 밀리고,시간은 다른 사람의 속도를 따른다. 그래도 괜찮다.이 또한 삶의 일부니까.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따뜻하다. 성탄절 아침은늘 조금 느리다. 기대도, 실망도잠시 내려놓고그저 하루를 받아들이는 날. 오늘은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라서고맙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거리, 생각보다 조용하게 흘러가는 밤. 크리스마스이브다.이곳 베트남의 밤은 조용하지 않지만,이상하게 마음은 고요하다. 사람들 사이의 불빛을 보며올 한 해를 떠올린다. 대단한 사건은 없었지만,그만큼 무너지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한 밤이다. 더보기
베트남에서 한 달에 한 번만 마트 가는 이유 베트남에서는 장보기도 하나의 생활 전략이 된다 베트남에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여기서는 ‘장보기’가 일상이 아니라 하나의 결정이라는 걸.오늘도 그랬다.마트에서 산 물건을 한 보따리씩 택시 트렁크에 싣는데, 점원들 눈이 동그레 졌다.“너무 많이 사는 거 아니냐”는 표정이었다.하지만 나는 안다.이게 과한 게 아니라는 걸.베트남에서 마트는 생각보다 비싸다베트남 물가가 싸다고들 하지만, 그건 이동비를 계산에 넣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대형마트는 대부분 주거지와 거리가 있다.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 택시를 타야 한다.이렇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마트에서 산 식재료 값보다 왕복 택시비가 더 나오는 날도 생긴다.처음에는 한국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였다.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자주.. 더보기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 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 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 EP10, 인생 에세이 완결, 중년의 전환, 다낭 3년 기록, 삶의 선택, 쉼표의 서재프롤로그3년이 지났다.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시작3년 전.“빌어먹을 이게 인생인가?”물었다.대답은 없었다.3년 후.“그래, 이게 내 인생이다.”대답한다.확신한다.누가 뭐래도사람들이 말한다.“왜 그렇게 사냐?”“돌아와라.”“무리하지 마라.”“의미 없다.”듣는다.하지만.누가 뭐래도.내 인생이건 내 인생이다.남의 인생이 아니다.남이 정한 인생이 아니다.남이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내가 선택한 인생이다.3년의 기록허무를 견뎠다.공허를 견뎠다.고독을 견뎠다.외로움을 견뎠다.배신당했다.무시당했다.망설였다.쓰러졌다.그래도 일어났다.변화3년 전 나:회사 다니는 사람.40년의 상처.빈손.3년 후 나:글 쓰는 사람.. 더보기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금 다르다 베트남의 성탄절은 조용한 기도가 아니라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빛이다.이 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그럼에도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거리엔 트리가 서고, 불빛이 켜진다.종교 때문이 아니라,함께 즐기기 위해 성탄절을 맞이한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용한 기도보다 사람들 사이의 빛으로 기억된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이브이브가 되면 사람들은 집에 머물지 않는다.카페로 나가고, 거리로 걷고, 사진을 찍는다.산타 모자를 쓴 연인들,별 모양 풍선을 든 아이들,그리고 커피를 들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곳의 성탄절은신성함보다 생활에 가깝다.⛪ 조용히 열리는 교회의 밤가톨릭 신자들은 이브 밤에 교회로 향한다.요란하지 않고, 줄을 서서 조용히 기다린다.기도는 안쪽에서 이루어지고,밖의 세상은 여전히 웃고 있다.이 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