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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의 서재

문장이 머무는 집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3일》 긴장이 풀린 오후, 잠시 멈춘 30분이 하루를 다시 살게 했다. 오늘은 토요일.그동안 몸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긴장이한꺼번에 풀리듯, 온몸이 넉다운됐다.아프다기보단,이제야 쉬라는 신호에 가까웠다. 점심을 먹고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눈을 감았다.30분.짧은 꿀잠 하나로에너지가 다시 충전됐다. 베트남에서는 이게 자연스럽다.낮에 잠시 멈추는 것.열심히 살아서가 아니라잘 살아가기 위해 쉬는 것.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리듬이다.이곳의 시간은사람에게 맞춰 흐른다. 오늘은 많이 하지 않았다.그래서 충분했다.이 정도면,오늘은 잘 산 거다.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일상 #쉼의리듬 #낮잠문화 #느린하루 #살아가는방식쉼표, 쉼표의서재, 서재일지, 2026년일지, 토요일기록, 베트남.. 더보기
단어들을 고르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대하여 단어를 고르듯, 마음도 다시 고른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어떤 감정은말을 붙이는 순간 시들고,어떤 감정은이름을 얻어야 비로소 살아난다. 나는 새해가 되면마음을 바꾸기보다단어들을 고르려 한다. 쉽게 꺼낸 말들 때문에너무 많은 감정이제때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쁨은 자랑이 되었고,슬픔은 설명이 되었고,아픔은 침묵 속에서혼자 늙어 갔다. 우리는 감정을 다루는 데늘 성급했다.이해하기도 전에 말로 정리했고,느끼기도 전에 결론을 붙였다. 그래서 올해는감정을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대신,조금 더 천천히,조금 더 정확한 단어들로곁에 앉아 보기로 했다. 단어들은 꽃과 닮아서억지로 피우면 상처가 나고,기다려 주면스스로 계절을 알아본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전부 바꾸는 일이 아니라,대하는 태도를다시 배우는 일..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2일》 아무 일 없는 날의 기록, 2026년 1월 2일 쉼표의 서재 쉼표의 서재 일지2026년 1월 2일 새해는 하루 만에 일상이 된다.그래서 2일이 중요하다.축하가 사라진 자리에서나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가. 아침은 어제보다 덜 특별했고,마음은 어제보다 조금 가벼웠다.기대는 내려놓고,해야 할 일을 하나씩 올려두는 쪽이오늘의 호흡에는 맞았다. 문장은 잘 나오지 않았다.그렇다고 안 나온 것도 아니었다.다만, 꾸밈이 빠진 채로있는 그대로 걸어 나왔을 뿐이다.오늘의 문장은 예쁘지 않았지만정직했다. 나는 여전히 숫자를 본다.조회수, 시간, 속도.하지만 그 위에하나를 더 얹어 본다.오늘 이 글을 쓰는 동안내가 나를 속이지 않았는가. 서재는 오늘도 조용했다.조용함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사실이조금 놀라웠다.이곳에 앉..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6년 01월 01일》 2026년의 첫 페이지, 쉼표의 서재에서 기록을 시작하다. 새해 첫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쉼표의 서재 일지 이미지. 2026년 1월 1일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어제의 숫자가 오늘의 숫자로 바뀌었을 뿐인데,마음은 한 칸 더 넓어졌다.새해라는 말은 늘 그렇다.조용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등을 토닥인다.오늘 나는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다만 자리에 서는 일만을 선택했다.준비가 끝나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서는 순간 이미 시작이라는 걸지난해 수없이 확인했으니까.서재는 여전히 조용했고,키보드는 여전히 솔직했다.문장은 도망치지 않았고,숨은 오늘따라 고르게 흘렀다.올해의 목표를 목록으로 만들지 않았다.대신 기준을 하나 세웠다.흔들리더라도 기록할 것느리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숫자보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31일》 한 해의 끝에서, 문장으로 나를 정리하다.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많이 잘하지도,완전히 망치지도 않았다. 그저 여기까지 왔다. 나는 그 사실에조용히 감사한다. 더보기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 하루하루의 감사가 모여,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순간. 나는 내 하루에 감사한다.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올 한 해를 돌아보면대단한 성취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아프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여기까지 걸어온 시간들이다.건강하게 한 해를 지내온 것에 감사하고,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에도 감사한다.그 모든 날들이 모여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특별하지 않은 오늘이지만,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한다.무언가를 더 이루지 못했어도하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오늘은 충분하다.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내일이 있다는 건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허락이기도 하다.그래서 나는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도 감사한다.미..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30일》 아직 오늘이지만, 마음은 이미 2026을 향해 있다. 한 해를 돌아보기에 앞서오늘은 그냥 하루를 산다. 정리도, 결론도 없이오늘을 오늘로 두는 날. 그렇게 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게지금의 나에겐 중요하다. 더보기
《쉼표의 서재 일지 — 2025년 12월 29일》 해가 기울 무렵, 남은 날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오늘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아직은하루가 하루처럼 흐른다. 그 평범함이올해의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더보기